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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이 귀찮아서 프레임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포토샵이 귀찮아서 프레임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 사진 프레임 메이커 2026.03.13 사진작가의 도구 이야기

포토샵이 귀찮아서 프레임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남의 것 쓰기에는 또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15년간의 프레이밍 루틴

사진을 찍고 나서 인스타에 올리기까지, 항상 한 단계가 더 있었다. 프레이밍. 포토샵을 열고, 캔버스 사이즈를 늘리고, 배경색을 맞추고, 비율을 계산하고. 사진 한 장에 1~2분이면 되지만, 10장이면 15분이고, 그 15분이 매번 귀찮았다.

라이트룸에서 보정을 끝내고 내보내기 한 사진을 다시 포토샵으로 여는 그 순간 — "아, 그냥 올릴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프레임 없이 올리면 피드가 통일감 없이 흩어지는 게 보이니까, 결국 포토샵을 켠다. 이걸 한 15년 했다.

남의 도구를 써볼까 했는데

Canva도 써봤고, 다른 프레임 앱들도 써봤다. 대부분 장식적인 프레임이 수백 가지 있는데, 정작 내가 원하는 건 그냥 깔끔한 흰색 여백 하나였다. 꽃무늬 프레임, 빈티지 프레임, 반짝이 프레임 — 그런 건 필요 없었다.

그리고 사진작가로서 사소한 자존심이 있었다. 남이 만든 도구에 내 사진을 넣으면, 그 도구의 미학이 내 사진에 입혀진다. 프레임의 두께, 비율, 색상 — 이런 세부적인 것들을 내가 컨트롤하고 싶었다. 0.5% 두께 차이가 사진의 느낌을 바꾸기도 하니까.

"프레임은 사진을 꾸미는 게 아니라, 사진이 숨 쉴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개발자는 아니다. B2B 플랫폼 쪽에서 15년 일했지만 코딩을 직접 하진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AI가 코드를 써준다. Claude Code에 "사진에 여백 프레임을 추가할 수 있는 웹 앱을 만들어줘"라고 했더니, 진짜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했다. 사진 올리고, 비율 선택하고, 프레임 두께 조절하고, 다운로드. 그런데 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Day 1

기본 프레임 기능. 비율 선택, 두께/색상 조절, PNG 다운로드. 이것만으로도 포토샵 대체가 됐다.

Day 2

"인스타에서 이 사진이 어떻게 보일지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 인스타 피드/프로필 목업 모드 추가. 사용자명, 좋아요, 팔로워까지 표시되는 프레임.

Day 2

여러 장을 한 번에 작업하고 싶어서 다중 이미지 기능 추가. 최대 10장, ZIP 다운로드.

Day 3

다크모드 지원, 피드 모드 슬라이드 네비게이션, 프로필 모드 3×3 그리드. 사진 분할 기능. 점점 "내가 원하는 도구"가 됐다.

3일 만에 꽤 쓸만한 도구가 나왔다. 물론 그 이후로도 계속 다듬고 있다. 모바일에서 터치가 안 되는 문제, 썸네일 레이아웃이 깨지는 문제, 이미지 순서가 뒤섞이는 문제 — 직접 쓰면서 발견하고, 고치고, 또 발견하고.

내가 만든 도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EXIF 정보 표시. 사진 올리면 카메라, 렌즈,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가 바로 보인다. 프레이밍 작업하면서 동시에 촬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의외로 편하다. "이 사진 어떤 렌즈로 찍었더라?" 할 때 라이트룸을 다시 열 필요가 없다.

화질 저하 경고. 원본 이미지가 캔버스보다 작으면 경고가 뜬다. 작은 사진을 큰 캔버스에 넣으면 당연히 화질이 떨어지는데, 이걸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경고 한 줄이 실수를 막아준다.

브라우저에서 끝나는 것. 사진이 서버로 안 간다. 클라이언트 사진을 다루는 일도 있어서, 고객 사진이 어딘가에 업로드되는 건 좀 찝찝하다. 전부 브라우저에서 처리되니까 그런 걱정이 없다.

사진작가가 만든 도구가 다른 점

Canva 같은 범용 도구는 프레임이 수백 가지 있지만, 사진을 "장식"하는 방향이다. 내가 원한 건 사진을 장식하는 게 아니라, 사진이 돋보이도록 "여백을 만드는" 것이었다.

프레임의 기본값을 흰색으로 한 것, 두께 단위를 퍼센트로 한 것, 인스타 비율 프리셋을 넣은 것, 피드/프로필 목업을 추가한 것 — 이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사진작가를 위한 도구"가 됐다. 다른 사람이 만들었으면 아마 다른 선택을 했을 거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분할 기능에 더 세밀한 옵션이 필요하고, 워터마크 기능도 넣고 싶고, 프리셋 저장 기능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지금도 내 프레이밍 작업의 90%는 이 도구로 하고 있다. 포토샵을 여는 날이 확실히 줄었다.

사진작가가 만든 프레임 도구, 한번 써보세요

사진 프레임 메이커 →

Why I Built a Photo Frame Tool — A Photographer's Story

After 15 years of opening Photoshop just to add simple white borders to photos before posting on Instagram, I got tired of the routine. Canva and other tools offered hundreds of decorative frames, but all I wanted was a clean, minimal border that lets the photo breathe. So I built Photo Frame Maker (f.324.ing) — a free browser-based tool with 7 canvas ratios, customizable frame thickness and color, Instagram Feed and Profile mockup modes, EXIF display, batch processing up to 10 images, and lossless PNG export. No signup, no server uploads. Built by a photographer, for phot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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